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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자금 지원보다 사업 재편이 중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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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자금 지원보다 사업 재편이 중심 돼야”

입력
2016.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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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시장 개선 막연한 기대 유효하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자금 지원보다는 경쟁력 없는 부문을 정리하는 사업 구조조정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구조조정 핵심으로 떠오른 국내 ‘빅3’ 조산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년 뒤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 만큼 과잉 생산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구조조정 체제의 모색’ 토론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경쟁력 없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업 321개사(워크아웃 74곳ㆍ회생신청 247곳)의 3년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구조조정을 시작한 기업은 51.8%가 성공했지만, 2008년 이후에는 성공률이 32.4%로 떨어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최근에는 채무면제, 신규자금지원 등 재무 지원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져 효율성이 떨어졌다”며 “경쟁력 없는 사업은 정리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새로운 사업은 적극 추진하는 사업구조조정 역할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오승욱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경쟁력 제고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조선업의 경우) 시장이 반전되면 성과가 개선되리라는 막연한 기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한국 조선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현재 32%에서 5년 뒤 28%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조선 3사가 보유한 생산인력이 과잉 수준인 만큼 생산 인력 감축, 인건비가 낮은 협력사 추가 활용, 설계ㆍ구매 등 일반 사무직 외주화 등 최적의 운영모델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구조조정 성공 요인으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사업계획 수립 ▦장기 성과보단 단기 실적 개선에 초점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에서 지속적인 사업성과 감시 등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구조조정은 지역경제 타격, 금융기관 부실 등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이뤄져야 하고, 경영실패 책임을 대주주가 반드시 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춘근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 팀장은 “기업구조조정 필요성이 계속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상시화하는 방향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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