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투자ㆍ경영환경 조사 결과
62%는 “경제 회복 올해 힘들다”
우리 기업 3곳 중 1곳이 1분기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기업 3곳 중 2곳은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투자ㆍ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221곳 중 51곳(32.1%)의 1분기 실적이 연초에 세웠던 경영 목표에 못 미쳤다. 실적이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답한 기업은 22.2%, 계획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45.7%였다.
1분기 실적에 비춰볼 때 연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기업도 27.6%나 됐다.
경제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44.6%가 ‘2018년 이후’라고 답했다. 아예 회복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도 17.9%나 됐다. 62%는 지금의 경기 침체가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기업은 3.1%뿐이었다.
현재 기업이 겪고 있는 내부 문제로는 매출감소(58.8%)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인재확보 및 육성의 어려움(15.2%) 핵심기술 역량 부족(14.7%) 부채 증가(9%) 노사관계 악화(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부 환경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32.6%) 국제 금융시장ㆍ환율 불확실성(24.4%) 수출 경쟁력 약화(18.6%) 지속적인 저유가(15.4%) 등이 지목됐다.
정부가 지난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고,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5.5%의 기업이 ‘경영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작년보다 올해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5.2%,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29.7%였다. 투자 확대 이유로는 신제품 생산 등 신규 사업 진출(20.3%) 신성장동력 육성(20.3%) 등이 꼽혔고, 투자축소 이유는 내수부진(27.2%) 세계 경제 회복 지연(14.7%) 등이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경제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감세 등 세제지원과 금융지원 확대, 투자 관련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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