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김진구가 지난달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1세.
김진구는 지난달 6일 경북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전날인 5일 경북 울진군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을 마친 뒤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포항 역으로 갔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다. ‘함부로 애틋하게’ 관계자는 11일 “고인이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경과는 좋았는데 연세가 많아 회복 단계에서 호흡 곤란이 와 숨을 거두셨다”고 말했다. 김진구는 드라마에서 이름 없는 할머니 역으로 나와 촬영을 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관계자는 “촬영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고인이 예전에도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1971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김진구는 영화 ‘인터뷰’와 ‘친절한 금자씨’ ‘나의 결혼 원정기’ ‘마더’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지난 2012년 영화 ‘할머니는 일학년’에서 주연으로 나온 김진구는 최근 2년 동안 ‘도희’와 ‘돌연변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함부로 애틋하게’ 측은 “고인의 촬영 분은 드라마 후반에 한 번 나온다”며 “방송이 시작되면 자막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우 김우빈과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인 수지가 주연으로 나오는 ‘함부로 애틋하게’는 7월 6일 첫 방송된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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