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그룹 내 7명째 노동자 산재 사망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사내하청 노동자 두 명이 작업 중 추락 사고로 이틀 연속 숨졌다.
1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전남 영암군 소재 현대삼호중공업의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위모(30)씨가 원유운반선(S777호) 내부 갑판 바로 아래 설치된 족장(큰 구조물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높은 곳에 달아놓은 임시 발판) 위에서 족장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안전 난간이 없는 가장자리에서 약 15m 아래로 떨어져 즉사했다. 지난달 27일 도장 작업을 위해 배 위로 올라가다 5m 아래로 추락했던 현대중공업그룹 내 다른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의 사내하청직원 김모(42)씨도 전날 숨졌다.
두 사람을 포함해 올 들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원ㆍ하청 노동자는 모두 7명이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올해 5번째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중순 이후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여 253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했지만 계열사(현대삼호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동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13명이 숨진 2014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은 “하청 단계가 내려갈수록 미숙련 노동자가 늘고 안전 교육도 부실해지게 마련”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없이 다단계 하도급이 방치돼 온 상황에서 요즘 조선업계 고용 불안이 심리적 동요를 불렀고 연쇄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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