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지난 1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한 한진중공업은 그 동안 실사와 구조조정, 자구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2월 1,300억원을 한진중공업에 지원했던 채권단은 이번 협약에 따라 추가로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말까지 출자 전환을 통해 이자 감면, 원금 상환 유예 등 1,000억원 안팎을 지원해줄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 기간 동안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 에너지 발전 계열사와 부동산 등 총 2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자구계획을 이행하게 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상선에, 영도조선소는 군함 등 특수선 사업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 채권단은 전체 협약채권 1조4,000억원 중 7,000억원 가량을 출자 전환하는 현대상선 채무재조정안을 다음주 채권단협의회에 부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협약채권 가운데 일반채권은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은 50%를 각각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나머지 협약채권은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이자를 연 1%로 낮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은 채권단 100%가 동의하면 통과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에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고 먼저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을 상정키로 했다”며 “채권단이 동의하면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8,000억원대 채권의 50%까지 조정이 가능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