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 박종우가 분단의 강이라 불리는 ‘임진강’을 주제로 13일부터 서울 강남구의 대안공간 스페이스22(SPACE22)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간 소수민족의 사라져가는 문화에 집중했던 그가 남북 분단이라는 국내의 현실로 눈을 돌린 뒤 내놓는 첫 번째 결과다. 계기는 7년 전 수색작전이었다. 경기 연천의 임진강변을 지나던 중 수백 명의 군인들이 간밤에 불어난 강물로 실종된 야영객들 찾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다. 그 때의 강렬한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었던 작가는 그 이후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한탄강, 북방한계선(NLL), 민통선 등 분단의 풍경을 찾아 나섰다. 2011년부터 2년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박종우 사진가는 “민간인 통제구역인데다 미확인 지뢰 지대도 많아 찍고 싶다고 마음대로찍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임진강 일대”라면서도 “분단과 그로 인해 변해버린 흔적을 찾는 것은 이 나라에 발 붙이고 사는 사진가로서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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