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ML 3루수 wRC+. /사진=MLB닷컴
메이저리그 3루수들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어느 시즌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3루 포지션을 조명하면서 "올스타 투표 중 3루수 자리가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MLB닷컴이 주목한 항목은 wRC+(구장별 특성 및 타고투저 등 고려한 조정 득점생산력ㆍ리그 평균 100)다.
이 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찍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측정된 리그 3루수 평균은 109에 달한다. 이는 에디 매튜스, 론 산토, 하몬 킬브부 등 전설들이 뛰었던 1948~66년 사이에 찍었던 107을 넘어선 기록이다.
▲ 역대 29세 이하 3루수 wRC+. /사진=MLB닷컴
역대 최고 페이스를 향해 가고 있는 원동력은 29세 이하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이들의 wRC+ 평균은 무려 120이다. 가장 돋보이는 이는 매니 마차도(24ㆍ볼티모어)다. 마차도는 30경기에서 타율 0.350 9홈런 22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마차도의 wRC+는 204다. 팀 동료 J.J. 하디의 부상 이탈로 현재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뛰고 있지만 맹렬한 페이스다.
이외에도 디트로이트 닉 카스테야노스(24ㆍ183), 콜로라도 놀란 아레나도(25ㆍ159), 보스턴 트래비스 쇼(26ㆍ142), 애리조나 제이크 램(26ㆍ138)이 선전하고 있다. 120타수 이상을 소화한 13명의 29세 이하 선수 가운데 평균을 넘는 선수는 9명이다.
MLB닷컴은 또한 "젊은 3루수들이 이번 시즌을 지배하고 있다"며 무릎 부상을 털고 화려하게 복귀한 강정호(29ㆍ피츠버그)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강정호는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돌아오자마자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10일 탬파베이전에서는 시즌 첫 2루타를 쳤다.
강정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올해는 무릎 상태를 고려해 유격수보다 활동 반경이 좁은 3루수로만 뛸 예정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126경기에 나가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wRC+는 130을 찍었다.
MLB닷컴은 "아직 시즌 개막 6주째다. 남은 시즌 동안 이 기록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지금 부진한 강타자 토드 프레이저(30ㆍ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반 롱고리아(31ㆍ탬파베이)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특히 체이스 헤들리(32ㆍ뉴욕 양키스)는 wRC+가 26으로 가장 낮다. 90타수 이상 소화한 3루수 중 평균 100에 못 미치는 선수는 9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 동안 보여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올라갈 여지는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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