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할 뜻을 시사했다. 공식적인 출마 발표가 아닌, 국민의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지만 안철수계와 호남 세력의 당내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로 후보가 확정된 상태지만 우리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나라고 (경선에)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모든 사람들이 우리 국민의당에 들어와서 대권 후보를 두고 강한 경쟁을 하자고 했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라디오 청취자가 문자를 통해 ‘직접 대통령 한번 해 보세요’라고 권유하자 “굉장히 기분 좋은 소리”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새누리당과의 연합정부론을 거론했던 것에 대해 “(국민의당) 정체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당내 의원들에게 (새누리당과의 연정론 거론을) 자제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새누리당 분들이 전부 우리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4·13 총선 이후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선 “언론에서 ‘국민의당이 승리에 도취돼서 오만한 것을 보였다’ 등 몇 가지 지적이 있더라”며 “만약 우리가 그렇게 오만하게 보였다면 빨리 반성 하고 우리의 잘못을 고쳐야 된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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