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에서 광주 지역구 8석을 싹쓸이 한 국민의당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공약으로 제시한 ‘삼성전자의 미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산업 광주 유치’ 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총선 당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은 “정치가 하라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5공식 발상”이라며 더민주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한달 만에 국민의당은 특별한 해명 없이 “적극 유치”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도) 삼성이 꼭 광주에 투자해줄 것을 간곡히 바라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을 갑자기 바꾼 이유를 묻자 “지자체장(광주시장)이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더민주)이 나서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협력을 요구해 우리도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 측도 “박 원내대표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윤 시장은 국민의당 광주 지역 당선자들을 만나 삼성전자 전장 사업부 유치,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등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윤 시장은 더민주 소속이나 친 국민의당 행보를 보여왔다. 윤 시장은 총선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후보와 함께 “삼성전자 전장 핵심 사업부를 유치하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역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더민주에서는 “공약 발표 전에 광주시와 협의를 했음에도 윤 시장이 뒤통수를 쳤다”며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날 국민의당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총선 당시와 지금 상황이 달라진 게 무엇인지 설명이 없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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