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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월드컵’ 유로 2016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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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월드컵’ 유로 2016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6.05.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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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스타드 드 프랑스의 전경.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유로 2016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스타드 드 프랑스의 전경.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국 프랑스는 여전히 테러와 전쟁 중이다.

‘또 하나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16이 현지시간 6월 10일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24팀이 6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개막전과 결승전 장소는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국가들이 자웅을 겨루는 유로는 4년 주기로 열리며 월드컵보다 오히려 수준이 높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리옹, 마르세유, 니스, 보르도, 툴루즈, 릴, 생테티엔, 생드니, 랑스 등 10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스타워즈

유로 2016에 나설 선수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포르투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ㆍ스웨덴), 토마스 뮐러(28ㆍ독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ㆍ스페인), 가레스 베일(28ㆍ웨일스) 등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벨기에(2위)와 독일(5위), 스페인(6위), 포르투갈(8위), 잉글랜드(10위) 등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톱10 국가 중 절반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24개 출전국 중 랭킹이 가장 낮은 나라는 알바니아(45위)인데 한국(54위)보다 9계단이나 높다. 51경기에 배정된 250만 장의 표는 다 팔리고 2만 장만 남았다. 가장 비싼 결승전 티켓이 1장에 895유로(119만원)인데 이미 매진됐다.

안전 대책은

손님 맞을 채비를 다 마쳤지만 프랑스는 테러 위협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랑스는 반 년 전 테러로 큰 아픔을 겪었다. 작년 11월 13일 프랑스 공연장 등 6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2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프랑스와 독일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보기 위해 8만 명이 운집해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도 테러를 시도해 큰 충격을 줬다.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보안 검색대에서 발각되자 자폭해 피해는 최소화했지만 만약 관중석에서 폭탄이 터졌다면 엄청난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IS의 폭탄 테러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유로 2016이 테러범들의 표적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프랑스는 작년 파리 테러 이후 대규모 병력과 경찰을 투입해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1급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테러 방지에 투입하는 예산도 기존 1,200만 유로(160억 원)에서 2,400만 유로로 두 배 이상 늘렸다. 대회 기간 중에는 경기장 근처에서 거리 응원도 제한된다. 자케 램버트 유로 2016 조직위원장은 지난 9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팬들의 걱정을 모두 이해한다”면서도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해 공포에 지친 팬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며 대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약 프랑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이는 곧 유럽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유럽 전체가 연대해 테러에 맞서겠다는 의지다.

2024 올림픽 유치 효과

프랑스는 유로 2016을 큰 탈 없이 치르면 하계올림픽 유치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는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두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이다. 개최지는 내년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 난다. 유로 2016을 통해 프랑스의 확실한 테러 방지 체제를 보여주고 이 분위기를 하계올림픽 유치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는 1992년 2월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뒤 그 해 7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적이 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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