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완투수 노경은(32)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노경은이)2군으로 내려간 뒤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했다”며 “두 차례 면담했지만 (은퇴 의지가) 확고했다. 구단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로 낙점됐지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노경은은 2012년에 평균자책점 2위(2.53), 완투 5위(2경기), 완봉 1위(2경기), 승리 5위(12승), 삼진 5위(133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김태형(49) 두산 감독은 “중간계투로 쓰려 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면서 “선발로 쓰다가 바로 중간으로 돌리기가 좀 그래서 2군으로 내려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흘 정도 후 다시 (1군으로) 부르려 했는데 야구 외에 다른 삶을 찾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야구를 계속하기 바랐다”며 “마음을 추슬렀는지 확인하려고 연락해보라고 했는데, 생각이 확고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산은 노경은을 임의탈퇴로 묶어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할 경우 두산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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