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4만4000대 무상 제공 후 영상 조회수 730만회 돌파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군부대 생활관. 한 병사가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보고 있다. 화면 속 아내는 “보고 싶다”고 울먹였고, “나는 잘 있다”며 통화를 마친 남편은 관물대에 붙어 있는 아내와 아이의 사진을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6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여보세요’ 동영상이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730만회를 돌파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병사들이 가족과 통화하기 위해 휴식 시간에 줄을 서서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4만4,000여대를 군부대에 무상 제공한 LG유플러스가 실제 통화 사례를 모아 만든 것이다.
3분짜리 동영상에는 아기를 돌보느라 남편 면회를 가지 못하는 아내, 바쁜 아르바이트 때문에 군대에 간 오빠를 자주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여동생, 평소 잘 챙겨주지 못한 아들이 입대한 후 마음에 걸렸던 아버지 등의 사연이 담겼다. 아들 둘을 군에 보낸 어머니는 “(군대에서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뉴스도 마음 편히 보지 못하는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 그래도 보고 싶을 때 통화를 하면 마음이 좀 놓인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태훈아 할머니야’하는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 “이 영상을 보고 울컥했는데 어머니도 우신다” “군에 간 동생 생각에 눈물이…” 등 감동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군대와 사회는 동떨어진 곳이라 여겼는데 이런 통로가 활성화돼 가족들이 편하게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댓글도 많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국방부의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사업자’ 입찰에서 1원을 써내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수익이 남는 사업은 아니지만 군 병사들과 가족간의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공용 휴대폰을 전국 군부대 생활관에 1대씩 공급한 LG유플러스는 3년간 군부대 통신시설 유지보수와 통신비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공용 휴대폰은 일과 시간 이후부터 취침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보안상 전화 발신과 데이터 이용은 할 수 없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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