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9.3%... 가격 인상 영향 커
전년보다 3.8%p 감소 역대 최대
흡연율 여전히 높아 OECD 2위
청소년 1.4%p^여성 0.2%p 소폭↓
담뱃값 인상 첫 해인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이 통계를 산출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이 잠정 39.3%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14년(43.1%)보다 3.8%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이다. 청소년(중1~고3) 흡연율은 2014년 9.2%에서 지난해 7.8%로 줄었고, 여성 성인 흡연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5.5%로 소폭 줄었다.
이 같은 흡연율 감소는 정부가 지난해 1월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데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담뱃값이 인상되고, 병의원 금연치료 시행 등 흡연자의 금연지원 서비스가 확대된 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격 인상은 담배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 빠른 시일 내에 효과가 나타난다”며 “이와 함께 금연구역 확대, 금연 캠페인 등 정부가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겠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했다.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98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66.3%에 달했다. 이후 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흡연율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2005년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자 51.6%까지 떨어졌고, 2012년에는 식당 PC방 등 공중이용시설의 금연구역을 확대하면서 흡연율이 전년보다 3.6%포인트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남성(15세 이상) 평균 흡연율은 36.2%(2013년 기준)로 터키(3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미국(15.6%) 캐나다(16.9%) 호주(14.5%)보다는 두 배 이상 높으며, OECD 평균(24.4%)보다도 훨씬 높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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