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삼성전자와 LG 디스플레이가 자신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주모(64)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고소한 건을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 교수는 삼성과 LG가 지난 1994년과 97년 자신이 특허를 낸 ‘금속유도측면 결정화(MILC)’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도용해 2010년과 2009년 각각 휴대전화를 생산했다며 지난해 11월 강남서에 특허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MILC는 유리판에 얇은 실리콘 박막을 입히고 그 위에 니켈 금속막을 덧씌워 가열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핵심 기술이다.
한국고등기술원장을 지낸 주 교수는 반도체 분야를 30년 넘게 연구해왔다. 주 교수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전에 두 회사가 MILC 기술 검증 작업을 비공식 요청한 적이 있기 때문에 원작자가 나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 측은 “우리는 아몰레드 초기부터 레이저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 만큼 니켈을 사용한 주 교수 기술과는 다른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아몰레드 생산 관련 특허 기술이 수천 가지가 넘는 만큼 주 교수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양측의 기술이 같은 것인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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