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선정…‘시민과의 조화로운 공존’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 총회 워크숍 우수사례로 겹경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아기자기한 건물이 밀집돼 있어 ‘한국의 산토리니’(에게해 남쪽 그리스의 섬)로 불리는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사진)이 세계 3대 우수교육도시에 선정됐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는 최근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이 발표한 ‘제1회 우수교육도시상’에서 감천문화마을이 에스포(핀란드),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우수교육도시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교육적으로 접근해 해결하자는 취지로 1994년 설립, 현재 세계 36개국 471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의 세계총회는 2년마다 개최되고 200여개 도시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며 올해는 내달 1일부터 4일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다.
이번에 처음 수여하는 우수교육도시상은 ‘시민과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제14회 세계총회 주제에 부합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혁신시책을 펼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감천문화마을은 전세계 45개 도시의 응모사례 57개 가운데 최종 3개 도시로 선정됐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집단이주로 형성된 피난민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을 예술가, 주민, 전문가, 행정이 힘을 모아 사람들이 찾는 도시로 재탄생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사하구는 감천문화마을의 우수교육도시상 수상과 함께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이 세계총회 워크숍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세계총회 기간 열리는 워크숍에서 도시 건설의 문제(물리적 공간, 시설의 재창조) 분야 우수사례로 세계 60개 도시와 함께 뽑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수령 650여년의 회화나무와 샘터, 빨래터를 갖고 있다. 이 곳은 개발 물결 속에 잊혀져 가는 도시공원을 예전 모습으로 복원한 점을 인정받아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과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사하구 명소 2곳이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내달 3~4일 세계총회 개최지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를 방문해 이들을 전세계에 소개할 계획이다. 또 이 세계교육도시 대표 4~5명을 초청해 포럼형식으로 진행되는 시장단 원탁회의에도 정식으로 초청받았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