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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휴대전화 어디 갔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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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휴대전화 어디 갔나 했더니…

입력
2016.05.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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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분실이나 도난 당한 휴대전화를 해외에 밀반출한 혐의로 국내총책 이모(35)씨 등 9명을 구속하고 9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분실이나 도난 당한 휴대전화를 해외에 밀반출한 혐의로 국내총책 이모(35)씨 등 9명을 구속하고 9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택시에 두고 내리거나 훔친 휴대전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휴대전화를 불법 매입해 해외로 팔아 넘긴 혐의(장물취득 등)로 국내총책 이모(35)씨 등 9명을 구속하고 9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휴대전화 2,423대를 필리핀과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반출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1차로 지역별 매입책이 택시기사가 습득하거나 속칭 ‘부축빼기’로 훔친 휴대전화를 1대당 1~5만원에 사고 2차로 국내총책에게 1대당 10~30만원에 팔아 넘겼다. 국내총책은 이를 김해공항이나 인천항을 통해 해외로 밀반출했다. 지역별 매입책은 부산, 대구, 대전, 충북, 경북 등에 걸쳐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항에서 여행용 가방의 옷 속에 휴대전화를 숨겨 직접 밀반출했고 인천항을 이용할 경우 보따리상을 활용했다. 특히 ‘컨트리 락’(Country Lock)이 걸린 휴대전화는 이를 해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중국에만 판매했다. 컨트리 락은 국내에서 구입한 휴대전화를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판매장소를 2~3차례 옮겨 다니는 치밀함도 보였다.

장물 휴대전화를 흔들어 택시기사에게 판매하는 속칭 ‘흔들이’의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장물 휴대전화를 흔들어 택시기사에게 판매하는 속칭 ‘흔들이’의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박세형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은 “장물 휴대전화 95% 가량이 택시에서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물 휴대전화는 일주일 정도면 해외로 밀반출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2명을 수배 조치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일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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