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감축ㆍ급여 격차 해소위해
별도 임금 체계 직종 만들었지만
평균 연봉 3880만원에 불과
정규직의 60%에도 못 미쳐
신입 평균 초임은 3305만원
기관장은 1억3551만원 감소세
공공기관(공기업ㆍ준정부기관ㆍ기타공공기관)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은 월 275만원, 연봉으로 3,3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크게 늘린 무기계약직(근로기간은 정규직 대우를 받지만 정규직과는 별도의 임금 체계를 가진 직종)의 연봉은 정규직 평균의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9일 한국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나타난 328개 공공기관 급여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기본급ㆍ수당ㆍ성과급ㆍ상여금 등 합계)은 3,305만원으로 지난해(3,282만원)보다 0.7% 상승했다.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과학기술원(4,906만원)이었고, 한국원자력연구원(4,894만원) 한국산업은행(4,679만원) 한국연구재단(4,673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1,938만원) 코레일관광(2,190만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2,226만원) 순이었다. 이 같은 공공기관 초임은 대기업 평균 초임보다는 적고 중소기업 평균 초임보다는 많은 수준이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평균 초임은 4,075만원, 중소기업은 2,532만원이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공공기관 초임은 대기업의 81%, 중소기업의 130% 수준이다.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보수(기본급ㆍ수당ㆍ성과급ㆍ상여금 등 합계)는 6,480만원으로 초임의 2배 수준이었다. 1인당 평균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1억700만원을 기록한 한국예탁결제원이었고, 박사급 연구원들이 많은 한국원자력연구원(9,965만원) 한국과학기술원(9,895만원)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3,228만원을 받는 코레일관광개발이었다. 기관 특성 별로는 공기업이 6,800만원으로 기타공공기관(6,480만원) 준정부기업(6,403만원) 보다 약 300만~400만원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계약직에 대한 급여 차별 현상도 통계로 입증됐다. 무기계약직의 1인당 평균보수는 3,880만원이었는데, 이는 정규직 1인당 평균보수의 59.8%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3년 56.3%보다는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60%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가 2013년 무기계약직의 급여를 정규직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반 개선된 것이 없는 셈이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3,551만원이었는데, 지난해(1억5,974만원)에 비해 15% 줄었다. 연봉 상위 10개 기관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3억2,520만원) 울산과학기술원(2억6,143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1억9,679억원) 등 5개 고액 연봉 기관이 기관장 연봉을 삭감한 영향이다.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작년 말 기준 평균 1,704만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가장 많은 곳은 국방과학연구소(연간 5,990만원)였고, 한국산업은행(5,828만원) 공무원연금공단(5,204만원) 국민연금공단(4,959만원) 순이었다. 이 밖에 직원 자녀의 대학학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산업은행, 한국공항공사 등 60곳이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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