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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의회 좌석 여야로 분리돼 있지만 지정석은 없어

입력
2016.05.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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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다선의원이 앞줄 우리와 반대

자리 부족해 선 채로 회의하기도

美, 대통령 연설 땐 자리 섞기도

북유럽은 지역별 선착순 좌석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내 의회 본회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내 의회 본회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각국 의회의 의사당 구조와 좌석 배치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민주주의 역사와 정치 관행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 내에 자리한 영국 의회 회의장은 의장 단상을 중심으로 ‘ㄷ’자 구조로 의원들의 좌석이 배치된다. 지정석은 아니지만 의장석 오른쪽은 집권당, 왼쪽은 야당이 앉는 게 관행이어서 우리 국회와 같이 여야의 좌석이 사실상 분리돼 있다. 가운데 통로인 일명 ‘스워드 라인’(sword line)을 기준으로 기다란 벤치형 좌석이 5줄씩 마주보게 놓여 있다. 의회주의의 역사가 깊은 영국에서는 과거 의원들이 칼을 꺼내 들고 논쟁을 벌이기도 해 ‘칼이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의 공간을 띄어놓았다’는 의미로 스워드 라인으로 불렀다고 한다.

좌석이 좁아 동료 의원과 어깨를 맞댈 정도로 가깝게 앉아야 하지만, 그래도 좌석 수가 의석정수(하원 650석)보다 적다. 지정좌석제가 아니어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의원들이 선 채로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큰 다선 의원부터 앞줄에 앉는 것은 우리 국회와 다른 점이다.

미국 의회 본회의장 좌석은 우리처럼 부채꼴 모양이지만, 의석이 벤치형으로 길게 붙어 있다. 지정석 없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다.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한 양당제 정치가 자리잡은 탓에 중앙 통로를 경계로 민주ㆍ공화당이 나눠 앉는 게 관례다. 하지만 2011년 이후 3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을 청취할 때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자발적으로 자리를 섞어 앉기도 했다.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민주당 소속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큰 부상을 입는 등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때로, 정치권부터 대립을 자제하자고 뜻을 모으면서 이뤄진 변화다.

의회 정치의 선진국으로 평가 받는 북유럽 국가는 대체로 소속 정당과 관계 없이 의원이 속한 지역별로 나눠 앉는다. 다만 지역별 구역 내에 지정좌석은 없어 선착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그래서 소속 정당이 다른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앉는 모습이 연출된다. 스웨덴ㆍ노르웨이 등은 다선 의원이 앞줄에 앉는 게 관행이기도 하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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