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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1일부터 2일간 ‘두 번째 고비’ 사채권자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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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1일부터 2일간 ‘두 번째 고비’ 사채권자 집회

입력
2016.05.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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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빌딩 동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빌딩 동관.

현대상선이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채무 재조정을 위한 일괄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 재조정은 용선료 협상과 함께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라 현대상선은 이번 집회에 성공해야 회생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현대상선은 2일간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사채권자가 대상이고, 관련된 회사채 규모는 8,043억원에 이른다.

‘제177-2회 무보증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 집회는 31일 오전 11시, ‘제179-2회 무보증사채’ 집회는 31일 오후 2시, ‘제180회 무보증사채’ 집회는 31일 오후 5시에 각각 열린다.

이튿날인 내달 1일 오전 1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186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집회가 열리고, 같은날 오후 3시에는 당초 만기일이 지난달 7일이었던 ‘제176-2회 무보증사채’ 집회가 다시 예정됐다. 앞서 지난 3월 제176-2회 무보증사채 집회에서는 회사채 1,200억원의 만기 3개월 연장 요청 안건이 부결됐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확정된 채무 조정안이 제시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29일 금융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외부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포함된 채무 조정안을 수립했다.

이 안에 따르면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5년 만기 조건이다. 협약채권(금융기관)은 50∼60% 출자전환,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10년 만기다. 원금에 대한 이자는 모두 1%(연)이고, 분기별로 변경 지급한다.

공모사채는 협약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오는 12일 개인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연지동 본사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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