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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ㆍ팔 질환 우리가 책임진다”… 진단ㆍ수술ㆍ재활 원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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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ㆍ팔 질환 우리가 책임진다”… 진단ㆍ수술ㆍ재활 원스톱

입력
2016.05.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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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효과 위해 물리치료사 상주

정형ㆍ성형ㆍ재활의학과 협진

담당 교수가 진료 전 과정 점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2일 대학병원 최초로 ‘수부상지센터’를 개원했다. 센터 내 물리치료실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성빈센트병원 제공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2일 대학병원 최초로 ‘수부상지센터’를 개원했다. 센터 내 물리치료실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성빈센트병원 제공

인간 신체부위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관리가 소홀한 것이 바로 ‘손’이다. 손이 없으면 컴퓨터ㆍ스마트폰 사용을 할 수 없다. 그 뿐인가. 식사 등 일상생활은 물론 그림이나 연주 등 예술행위도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과 접촉과 소통도 어렵다. 손은 24시간 인간이 하는 행위의 주체이지만 홀대 받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손과 팔, 어깨는 하나로 연결돼 있지만 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정도”라면서 “팔과 어깨는 물론 손 건강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대학병원 최초 수부상지센터 열어

최근 손목터널증후군, 관절염 등 손과 팔 관련 통증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최초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2일 손ㆍ팔을 집중 치료하는 ‘수부상지센터’를 열었다. 수부상지는 손과 팔을 의미하는 의학용어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고,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이와 낙상이 잦은 고령인들이 손목터널증후군과 손목골절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50.3% 증가했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수원은 젊은이와 고령인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환자 증가에 따라 선제적으로 수부상지센터를 열었다”고 말했다. 손ㆍ팔질환에 대해 차별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 건강과 병원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진단에서 수술ㆍ재활까지 진료과정이 ‘원스톱(one stop)’이라는 것이다. 센터에서는 원스톱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실, 초음파검사실, 물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에서는 “담당 전문의가 수술, 재활 등 치료의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주엽 수부상지센터 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손이나 팔을 다치면 진단과 수술은 잘 되는데 재활이 부실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센터 개소로 찜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수부상지 질환 재활치료를 업그레이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찜질 수준 재활치료 ‘업그레이드’

수부상지센터에서 눈에 띄는 곳은 물리치료실이다. 손과 팔의 수술적 치료 후 기능을 회복하려면 반드시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재활의학과와 협진체계 구축이 어려워 집도의에 의한 재활치료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센터에서는 전담 물리치료사를 센터 내 상주토록 해 문제점을 해결했다. 센터 내 전담 물리치료사 상주 아이디어는 이 센터장이 내놨다. 물리치료사는 재활의학과 소속이라 재활의학과 전문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정형외과 등 다른 진료과 전문의가 재활치료를 결정해도 협진이 되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임상경험을 통해 느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재활의학과에서 환자치료를 위해 센터 내 전담 물리치료사를 상주토록 결정해줬다”면서 “전담 물리치료사가 상주함으로써 효율적인 재활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는 성형외과까지 동참해 수부외상 치료 재건수술도 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터널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센터를 찾은 A(여ㆍ44)씨는 “센터 외래진료실에서 진료 받고 바로 옆에 있는 물리치료실에서 재활치료를 하니 편했다”면서 “담당 교수가 직접 재활치료를 해 믿음이 갔다”고 했다. 센터는 외래진료실, 초음파검사실, 물리치료실 등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담당 전문의가 진료실과 검사ㆍ치료실을 수시로 오가며 환자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2일 개원한 수부상지센터 전경. 성빈센트병원 제공
2일 개원한 수부상지센터 전경. 성빈센트병원 제공

정형ㆍ성형ㆍ재활 협진으로 치료 극대화

성빈센트병원은 정형외과ㆍ성형외과ㆍ재활의학과를 대표하는 베테랑 전문의가 센터에 포진돼 치료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는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와 외상외과 세부 전문 자격을 취득해 미세수술 등 풍부한 수술경험을 자랑한다. 이 센터장은 환자중심 치료를 통해 환자만족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센터장은 “손만 만져 봐도 환자 상태를 알 수 있다”면서 “환자와 직접 소통하니 환자만족도는 물론이고 치료효과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어깨와 팔꿈치 질환 전문인 정진영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관절 내시경 수술을 1,000례 이상 시술한 전문의다. 이 센터장은 “김준성 재활의학과 교수와 김민철 성형외과 교수도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부상지질환 치료에서 국내 최고를 지향하는 센터 의료진의 노력은 각별하다. 의료진은 주 1회 회의를 통해 환자치료 방침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각 진료과별 임상 노하우, 학술정보 공유는 기본이다. 이 센터장은 “환자상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해 환자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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