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치료할 때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할 때 합병증이 35%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복수술은 배를 가른 뒤 하는 수술이고, 복강경 수술은 절개 없이 환자 복부에 0.5~1.5㎝의 작은 구멍을 3~5개 뚫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고 의료진이 모니터를 보며 수술하는 방식으로 1991년부터 시행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암은 림프절로 암이 퍼지기 때문에 위를 포함한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도려내야 하므로 개복 수술이 유리했다. 하지만 조기 위암 발견이 늘고 복강경 술기(術技)와 수술기구 등이 발전하면서 현재 전체 위암의 70%가 복강경 수술로 이뤄지고 있다.
이혁준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대한위암학회 학술간사)는 최근 열린 ‘2016년 한국국제위암학술대회(KINGCA)’에서 서울대병원 등 14개 병원에서 1기 위암 환자 1,416명을 대상으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무작위로 배정한 뒤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복강경 수술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13%로 개복 수술 20%보다 낮았다”며 “합병증은 특히 수술 상처 감염에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이 교수는 “수술 후 사망률은 복강경 0.6%, 개복 0.3%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5년 생존율도 두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무작위로 분류한 두 집단 환자군에 각각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을 시행한 뒤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초기 위암의 경우 수술 부위 창상 감염률과 전체 합병증 발생률 모두 복강경수술이 낮게 나타났다. 창상 감염이란 피부를 절개하거나 봉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통증ㆍ열감 등의 염증 증상이다. 개복수술은 창상 감염률이 6%, 합병증 발생률이 20%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복강경수술은 창상 감염률은 3%, 합병증 발생률은 14%에 그쳤다.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대한위암학회 이사장)는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 3~5개만 뚫기 때문에 환자의 출혈·통증·흉터를 최소화 해 합병증 발생률이 낮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위암 수술의 90%가 복강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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