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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리포트] 특수교육 메카로 떠오른 세종누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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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리포트] 특수교육 메카로 떠오른 세종누리학교

입력
2016.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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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누리학교 중학교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손과 두뇌신경 발달 등을 위한 블록놀이를 하고 있다.
세종누리학교 중학교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손과 두뇌신경 발달 등을 위한 블록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세종누리학교 중학교 3학년 교실. 블록 수업을 하던 민수(17ㆍ가명)는 갑자기 울다가 밖으로 뛰어나가길 반복했다. 교사 현혜진(25)씨는 민수를 달래며 수업을 이어갔다.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이젠 익숙해져 있다. 현 씨는 “처음엔 힘들었는데 이젠 오히려 제가 많은 걸 배운다. 최고의 시설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종누리학교가 최고의 시설과 젊고 열정적인 교사까지 더해지면서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의 롤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세종누리학교는 지난해 9월 1일 고운동에 지상 4층 규모로 개교한 정원 250명의 장애학생 전담 교육기관이다. 현재 17학급에 66명의 장애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곳에선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 29명과 이 교사들을 교실에서 돕는 특수교육실무원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개교 때 임용된 초임과 뒤이어 합류한 경력 교사들까지 더하면 교사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 정도 수준으로 매우 젊다. 황정현 초등교육 부장은 “초임 및 경력 교사들의 열정과 경험이 잘 어우러져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끼리 매주 회의도 열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해결책 등도 찾는다고 덧붙였다.

특수교육실무원은 영아학급과 전공학급(3개ㆍ직업교육)을 제외한 13학급에 모두 배치됐다. 전국의 특수학교 가운데 학급마다 실무원이 배치된 곳은 세종누리학교뿐이다.

세종누리학교는 전국 186곳의 특수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의무화됐다.

이 학교는 이동을 제한하는 기둥이나 벽면 등 장애물을 최소화해 지어졌다. 복도의 폭도 일반 학교의 1.5배로 넓다. 중간에는 휠체어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휠체어가 다니는 경사로는 일반경사로(5도)보다 낮은 4.1~4.4도로 완만하게 조성됐다.

2~4층에는 층마다 8곳의 미끄럼틀식 구조대가 설치됐고, 비상대피공간도 11곳이나 갖춰졌고, 화장실도 교실마다 있다.

세종누리학교에 대한 호평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덕분에 매일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해외 한국학교에서 근무 중인 한 교육자도 장애를 가진 자녀가 내년에 입국하면 세종누리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정민호 교장은 “학교는 무엇보다 교사가 중요하다. 우리 학교의 교사는 전국 어딜 내놔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은 보완해 가면서 명실상부한 특수학교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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