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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 대표 우상호의 터부 깨기 “北, 과감히 비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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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 대표 우상호의 터부 깨기 “北, 과감히 비판하겠다”

입력
2016.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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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완주 원내 수석부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단 첫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완주 원내 수석부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단 첫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북한과 관련된 외교ㆍ안보 이슈에 대해 비판적 접근을 약속했다. 당내 86그룹(1980년대 학번ㆍ60년대생)의 대표 격인 우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자신을 향한 ‘운동권식 당 운영’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내년 대선을 대비해 중도 성향의 표를 잡으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재한 첫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핵무기로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북한의 발상은 적절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앞으로 더민주는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폐지해야 한다”며 “북한의 인권침해, 한반도 평화 저해 정책 등은 과감하게 비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강경한 입장은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자신의 운동권 경력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 86그룹 중심의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은 그동안 북한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취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우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들이 더민주를 1당으로 뽑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우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자신과 당을 향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비판적 접근을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중도화 전략에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다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러 이슈에 대해) 당의 중도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불리하지만은 않다”며 “(김 대표의) 중도화 전략을 바라보는 당 내부의 불편한 시각을 자연스럽게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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