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사고발생 한 달도 안 돼
출근길 시민들 연착에 큰 불편
“승객 안태워 가벼워 선로 이탈”
출근 인파로 붐비는 서울 노량진역에서 전동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올해 들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열차 중 벌써 세 번째 탈선 사고여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쯤 서울 동작구 1호선 노량진역 내에서 경인선 전동차 두 개 칸이 선로를 이탈했다. 전동차는 구로역 차량기지를 출발해 용산역으로 향하던 회송열차로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사고 당시 총 10량으로 구성된 객차 1~5호차는 선로 변경구간을 정상적으로 통과했지만, 6호차 뒤쪽 바퀴와 7호차 앞쪽 바퀴가 선로를 벗어나면서 탈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레일 측은 주행 중인 열차가 공중으로 약간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앉는 과정에서 선로를 벗어나는 ‘부상(浮上) 탈선’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승객을 태우지 않아 무게가 가벼운 열차가 착지 과정에서 선로를 이탈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아 국토교통부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 조사를 거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9명의 사상자를 냈던 전남 여수시 율촌역 인근 무궁화호 탈선 사고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해 열차운행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3월에는 대전 신탄진역 인근에서 컨테이너 25개를 실은 화물열차가 바퀴 결함으로 선로를 벗어나기도 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