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들이 만성적인 적자경영을 해소하기 위해 공항 청사 리모델링 및 시설확충, 신공항개발사업 참여 등 적극적인 투자사업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배후복합도시 개발 및 공항 인프라확충 등 항공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KTX 등 고속교통수단의 발달로 국내선 항공수요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14개 지방공항 중 김포, 제주, 김해 3곳을 제외한 11곳 지방공항들은 전체적인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저가항공 및 전세기 취항 등으로 청주, 무안, 양양 등 일부 공항의 적자폭이 줄어든 정도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들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사활을 건 싸움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는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항이용객의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전국 지방공항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9,200억여원을 들여 대대적인 시설 개선 및 증축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청주, 울산, 무안 등 11개 지방공항의 인프라 시설도 공항별 특색에 맞게 터미널 시설 및 여객편의시설 개선, 항공보안장비 확충 등을 추진한다.
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김포공항 국제선 시설에는 예전 상업시설이 있던 터미널을 개량하고 피크시간대 혼잡한 체크인 카운터를 재배치하기 위해 2017년까지 450억원을 투자한다. 1980년 준공된 국내선 터미널의 리모델링 사업에도 3년간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급격한 항공수요의 증가로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커진 김해공항은 국제선 증축사업에 1,334억원, 제주공항은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에 2,8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지역 신공항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2020년 개항 예정인 흑산공항과 2021년 개항하는 울릉공항에 각각 466억원과 1,325억원을 들여 국민의 편리한 항공교통 이용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방공항활성화를 위해선 보다 근본적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공항전문가들은 “공항의 생존과 반영은 결국 공항을 방문하는 인구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공항은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면서 “지방공항은 국제공항과는 다른 관점의 항공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방공항 시설 투자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국민께서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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