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갈등을 빚던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는 ‘원포인트 개정’에 9일 합의했다. 이날 합의는 전날 김 명예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부산시청을 찾아 서병수 시장과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영화계와 지역에서 두루 신망이 두터운 김 조직위원장 체제로 올해 영화제를 치르기로 했다.
양측은 현 정관 중 조직위원장의 당연직(부산시장) 조항을 삭제하고 올해만 부칙으로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이른바 원포인트 개정으로 이는 5월 중 임시총회를 통해 추진될 계획이다.
이날 합의는 앞서 8일 강 집행위원장이 서울에서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만나며 수락을 얻어내 결실을 맺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합의는 김 명예집행위원장의 조직위원장 수락을 전제로 하는 만큼 전날 직접 만나 수락을 받았다”면서도 “이번 합의는 새 조직위원장 위촉을 위한 원포인트 개정에 관한 것”이라고 정관개정의 범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시는 올해 영화제를 김 조직위원장 체제로 치르고 정관의 전면개정은 내년 총회 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향후 조직위원장을 민간에서 뽑아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자문위원의 수, 법인사무와 재산상황에 대한 검사ㆍ감독 규정 등을 명문화해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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