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제품은 10~20% 인하
이르면 7월부터 휴대폰 분실ㆍ파손 보험과 관련해 리퍼폰(재생폰) 교체 방식인 아이폰의 보험료는 50% 안팎으로 오르고, 부품 수리 방식인 갤럭시 등 다른 휴대폰 보험료는 20% 가량 인하된다.
금융감독원은 그간 동일하게 적용됐던 휴대폰 제품별 보험료율을 제조사별 사후서비스(A/S) 정책과 수리비용을 기준으로 재산출하도록 보험사에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애플 아이폰의 수리비용이 다른 제품보다 2~3배 높으면서도 보험료는 다른 제품과 같았던 모순을 개선한 조치다. 실제 작년 4분기 기준 삼성 갤럭시, LG G시리즈 등 부품 수리 방식 제품의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의 비율)은 58.0%였던 반면, 아이폰은 3배 가까운 151.4%에 달했다. 손해율이 높은 아이폰 소비자가 내야 할 보험료를 다른 소비자가 분담해 온 셈이다.
김동성 금감원 보험감리실장은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재산정하면 제조사별로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현재 월 5,000원 수준인 아이폰 보험료가 7,000원대 중반까지 오르고 다른 제품 보험료는 10~20% 가량 떨어질 걸로 보고 있다. 변경된 보험료율은 SKT,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르면 올해 7~8월, KT는 내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 9월부터는 휴대폰 수리 시 소비자가 수리비를 내고 사후에 보험금을 받는 현행 방식을 개선해 수리를 맡길 때 소비자는 자기부담금만 내고 나머지 비용은 수리회사가 보험사에 직접 청구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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