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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시행…도크 효율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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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시행…도크 효율성 조사

입력
2016.05.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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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을 위해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또 현재 391개에 달하는 부서를 통폐합해 20%가량 줄이고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말 조선 관련 계열사 임원 25%인 60여명을 감축한 데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 중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조직·인력 효율화 방안,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5개사에서 함께 진행되며,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 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같은 계획을 노동조합에 설명했다”며 “일감부족 문제 해소,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 391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짓고,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 작업도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희망퇴직 등을 통한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5~10%에 달하는 2,000~3,000여명 가량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 들어갔다. 수주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선박 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또 울산 동구 등 회사 인근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휴양시설(콘도 회원권)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사업구조 다각화로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고 각종 재무수치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나 채권은행에서도 객관적 기준을 근거로 정확히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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