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악수와 사진 한 장에 300만원.’
8일 클린턴 선거캠프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달 초 이후, 본선 대결에 필요한 선거자금 조달을 위해 전국적으로 일 평균 2, 3회의 개인 후원금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외동딸 첼시 클린턴이 각각 별도 팀을 구성해 미 대륙 전역에서 저녁 식사가 포함된 후원행사를 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좌석 배치 및 클린턴 일가와의 대면 접촉 가능성에 따라 후원금 약정액이 크게 차이 난다. 예컨대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21일 열리는 행사의 경우 일반 참가비는 500달러(57만원)지만, 클린턴 전 장관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려면 2,700달러(300만원)를 내야 한다.
참석자가 많으면 등급은 더욱 세분화된다. 이달 18일 첼시가 참석하는 뉴욕 후원회는 모두 5개 집단으로 구분돼 2,700달러를 낸 ‘챔피언 그룹’은 첼시와 사진을 함께 찍을 기회를 얻지만, 지지자(250달러)나 후원자(500달러) 집단은 같은 장소에서 첼시를 만났다는 데에만 만족해야 한다. 워싱턴 관계자는 “선거자금의 효율적 조달을 위해서는 부자 위주의 ‘차별 마케팅’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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