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반려인을 ‘껌 딱지’처럼 따라다니는 반려견들이 있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반려인이 어디를 가든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견. 반려인들은 반려견에게 당하는 스토킹이 싫지는 않지만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등 난감할 때도 있다.
반려견이 반려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유는 뭘까.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는 유력한 이유로 반려견이 반려인 곁에 있는 것을 정말로 좋아해서라고 밝혔다. 개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찍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개가 제일 좋아하는 냄새는 친하게 지내는 다른 개도, 평소 좋아하던 장난감의 냄새도 아닌 바로 반려인의 냄새다. 또 반려견은 반려인을 볼 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반려견이 반려인을 쫓아다니는 이유는 반려인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닐 수 있다. 반려인이 음식을 먹을 때 잘 흘린다면 반려견은 반려인의 손에서 떨어질 ‘뜻밖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반려인의 주위를 맴돌 수 있다.
반려견이 반려인이 화장실에 갈 때까지 따라 들어간다면 자신이 볼일 볼 때 반려인이 지켜봐 준 것에 대한 보답일 수 있다. 동물에게 배변하는 순간은 적으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반려인이 화장실에 있을 때 지켜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리를 지어 사는 개들간의 관계를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개들은 무리의 리더보다도 가장 친한 개를 따라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반려인 곁에 붙어 있으려 하는 이유도 친근한 대상과 함께 있을 때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반려견이 반려인을 스토킹 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려견이 주인과 떨어져 있을 때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되는 분리불안을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리불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외출 전 후에 반려견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기사보기: ‘주인은 반드시 돌아온다’ 반려견 분리불안 돕는 법) 등이 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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