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의 생애를 그린 연극이 그의 고향 충북 영동에서 무대에 오른다.
영동군은 지역 극단 도화원(대표 박한열)이 연극 ‘연악(堧樂)’을 오는 20,21일 이틀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영동 국악체험촌에서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90분 분량의 이 연극은 영동 출신인 박연의 국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적 업적을 그렸다. 극단 대표면서 극작가인 박한열씨가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배우 손건우(박연 역) 서문경(맹사성 역) 이동혁(세종대왕 역) 김태리(의녀 매향역) 신아라(의녀 시월 역)등이 출연한다.
연극은 세종이 즉위한 뒤 악학별좌(樂學別坐)에 임명된 박연이 향악을 주창하던 맹사성에 맞서 우리나라 고유의 악보인 아악을 만다는 과정을 그렸다. 편경과 율관(律管)을 만들어 음률의 정확성을 기하는 과정과 의녀인 매향과의 사랑 이야기를 가미해 잔잔한 재미를 살렸다.
극단 박 대표는 “중국과 다른 우리 고유의 악기를 만들고 악보를 만드는 데 몸바친 박연 선생의 혼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우수작품으로 뽑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충북문화재단으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박연은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으로 ‘국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영동군은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국악을 보급하기 위해 1965년부터 해마다 난계국악축제를 열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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