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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을 우리 고장에’ 유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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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을 우리 고장에’ 유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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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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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강릉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 달 23일 강릉시 초당동 허균ㆍ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개막한 ‘2016 난설헌 허초희 문화제’에서 한국문학관 강릉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강릉시 제공
국립한국문학관 강릉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 달 23일 강릉시 초당동 허균ㆍ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개막한 ‘2016 난설헌 허초희 문화제’에서 한국문학관 강릉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강릉시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 한국문학관 부지 선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강원도내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당위성을 강조하며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립 한국문학관은 국내 문학 자료를 전시, 수집, 보존, 복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문학의 성지(聖地)이자 ‘문학수도’와 같은 곳이다. 배정된 예산이 480여 억 원에 달해 전국적으로 구애가 뜨겁다.

문체부는 25일까지인 문학관 공모 대상을 광역자치단체별 2곳 이내로 제한했다. 과열경쟁을 막기 위한 조치다. 때문에 춘천과 원주, 강릉 등 거점도시 3곳이 한국문학관 유치를 희망한 강원지역에선 1차 ‘컷 오프’관문을 넘어서기 위한 예선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릉시는 최초 한문소설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1435~1493)의 금오신화와 최초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허균(1569~1618), 누이 허난설헌(1563~1589) 등 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문인들의 연고ㆍ태생지로 역사적인 ‘문향의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한국문학관 부지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인근 경호호수 주변(8만8,249㎡)을 제시했다. 국립 한국문학관 강릉유치위는“문학유산은 물론 최근에도 ‘걸어서 10분 도서관 정책’으로 99개의 도서관을 만드는 등 강릉이야말로 인문학 혁신도시”라고 설명했다.

원주시와 춘천시도 박경리 문학공원(왼쪽)과 김유정 문학촌 등 지역 내 문학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전에 가세했다.
원주시와 춘천시도 박경리 문학공원(왼쪽)과 김유정 문학촌 등 지역 내 문학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전에 가세했다.

춘천시는 10일 세종호텔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시는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를 부지로 내정했다. 서울에서 1시간 대 이동 가능한 교통망도 캠프페이지 부지가 가진 강점 가운데 하나라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김유정 문학촌 등 과거 문학의 향기와 첨단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문학관이 춘천시가 잡은 컨셉트.

원주시도 ‘박경리 문학공원’ 등 문학자원을 내세우며 유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원주시는 특히 한국문학관 유치로 2019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중부내륙권 중심도시의 원활한 접근성 또한 원주시가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문체부에 올릴 한국문학관 최종 후보지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역 문학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문학관 선정을 위한 본선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강원도가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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