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바이 부산’(Buy Busan)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시행사 ㈜엘시티PFV는 지난 3일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옆 엘시티 주택전시관에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큰 일본인 40여명이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이들은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둔 101층 랜드마크 타워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고 주택전시관을 찾았다. 관광버스로 부산지역 주요 랜드마크를 탐방하던 차였다. 일본 도쿄에서 치과의사로 일한다는 가와모토(50)씨는 “백사장과 어울린 해변 전망이 마음에 든다”며 “일본에서 쉽게 보기 힘든 경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산 부동산업계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관심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부동산투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분양형 관광숙박시설 건설이 각광 받으며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었다”며 “그러나 제주지역 무분별한 개발에 부정적인 인식이 뒤따랐고 제주도의 정책 방향이 바뀌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기 전에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를 위해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 정책으로 중국인들의 해외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광용 ㈜엘시티 본부장은 “국내 고급 수요자들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해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며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외국인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만큼 이들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와 그 가족들에게 부동산 투자이민이라는 혜택이 주어지는 엘시티가 부산의 고급 부동산 상품에 대한 Buy Busan 바람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하반기 분양을 위해 현재 견본주택을 재단장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부동산투자이민제는 휴양이나 체류 목적의 시설에 7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국내 거주자격을 부여하고 5년 후에 영주권까지 주는 제도다. 부산에서는 엘시티(7억원 이상)와 동부산관광단지(5억원 이상)에 적용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오는 2018년 4월까지 시행되는 이 제도가 연장되면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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