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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게도 사기 놀이터 된 ‘중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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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게도 사기 놀이터 된 ‘중고나라’

입력
2016.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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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고물품 사기로 구속된 김모군이 피해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서울 용산경찰서 제공
온라인 중고물품 사기로 구속된 김모군이 피해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서울 용산경찰서 제공

온라인 중고물품 사기로 한 달여 만에 수천만원을 챙긴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인터넷 ‘중고나라’ 카페에 허위 판매 글을 올려 2,83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16)군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선후배 사이로 함께 입건된 공범 김모(17)군은 이미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올해 3월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게임기와 유모차, 태블릿PC 등 고가의 중고물품을 다른 판매자보다 10~20% 싸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 136명에게서 1인당 5만~64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 중 이미 거래가 끝난 물품을 골라 사진과 가격을 베끼는 수법을 썼다. 또 피해자가 실물 사진을 요구하면 ‘출장 중이라 어렵다’며 시간을 끌고, 범죄를 들키지 않으려 친구들에게 빌린 은행계좌로 물건값을 받거나 가족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두 사람은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명품 신발을 구입하고 고급호텔에 숙박하는 등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어이 없게도 수익 배분에 불만을 품은 후배 김군이 선배 김군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조사결과 사기 전과 15범으로 지난해 퇴학당한 선배 김군은 아르바이트를 찾던 후배 김군에게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범죄 수법을 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후배 김군은 입건 후 조사 중에도 범행을 지속해 구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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