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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떠름한 中, 北과 대화채널 가동 모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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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떠름한 中, 北과 대화채널 가동 모색할 듯

입력
2016.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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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북한의 7차 당대회에 축전을 보낸 사실을 전한 7일자 인민일보 1면.
중국 공산당이 북한의 7차 당대회에 축전을 보낸 사실을 전한 7일자 인민일보 1면.

중국은 북한이 36년 만에 당대회를 열어 ‘책임감 있는 핵 보유국’을 선언한 데 대해 직ㆍ간접적으로 당혹감과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국 입장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감안해 향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채널 가동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7,8일 주말 동안 북한의 제7차 당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별다른 논평이나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중국 공산당이 북한 당대회에 축전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중국 측은 축전에서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중북)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ㆍ안정ㆍ발전을 수호하는 데 적극 기여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신화통신은 김정은이 사업총화 보고에서 “책임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핵 비확산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비중 있게 전하며 발언 전문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평은 물론 최소한의 분석 기사도 게재하지 않았다.

이 같은 중국 측의 반응은 핵 보유국 기정사실화 시도를 포함한 김정은의 메시지에 대한 불만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중국 공산당이 축전에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ㆍ안정을 언급한 대목이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채널 가동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선언하면서 핵 비확산과 남북관계 개선 등의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추가적으로 긴장을 조성하지는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북한과 한국ㆍ미국 사이에 주고받기식으로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어쨌든 북측에서 유화 제스처가 나온 만큼 이를 대화 국면으로 끌어가는 지렛대로 삼을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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