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림(27ㆍ롯데)이 프로 입문 9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해림은 8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ㆍ6,528야드)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변현민(26ㆍAB&I), 박소연(24ㆍ문영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해림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130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대회 전까지 지난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은 악바리 근성의 결실이었다. 김해림은 2014년 약 3개월간 삶은 달걀 30개(흰자위)를 매일 먹으며 몸무게를 8kg 가량 늘렸다.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게 된 그는 노력한 만큼 드라이버 비거리 향상도 이뤄냈다. 2013시즌 244.20야드로 투어 86위에 그쳤던 그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014시즌 257.18야드(19위)로 늘었다. 지난 시즌에도 비거리 20위권을 유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노력의 대가를 온전히 수확했다.
이날 김해림의 출발은 불안했다. 그는 3언더파 141타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3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 버디를 낸 그는 5번홀(파4)에서도 이글을 기록하며 빠르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8번홀(파3)과 10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인 그는 이후 보기 3개를 범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해림은 마지막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해림은 “그간 준우승도 많이 했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무너져 아쉬웠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플레이 해서 결국 우승할 수 있었다”며 “5번홀 샷이글이 결정적인 반전 포인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민(24ㆍ비씨카드), 박지영(20ㆍCJ오쇼핑) 등 7명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주 제6회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21ㆍ넵스)은 5오버파 221타,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처럼 올 시즌 1승씩을 거둔 조정민(22ㆍ문영그룹)과 장수연(22ㆍ롯데)도 부진했다. 조정민은 고진영과 같은 공동 33위에 머물렀으며 장수연도 6오버파 222타(공동 38위)로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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