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배우 에마 왓슨(26)이 최근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겐 마음의 평화가 사치(luxury)”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린 패션 행사 ‘메트 갈라’에 참석한 왓슨은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섬유와 유기농 실크와 면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왓슨은 인터뷰에서 패션 산업이 지나치게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옷만 입겠다고 지난해 결심했다”며 “패션은 두 번째로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산업이고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단지 아름다운 옷을 입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왓슨은 또 SNS에서 자신의 의상 각 부분에 사용된 소재를 일일이 설명하며 “플라스틱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이 옷을 만든 것은 창의성과 기술, 패션이 만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며 “진정 아름다운 것은 계속 다시 입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유엔 여성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에마 왓슨은 대부분의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것이 “페미니즘과 관련한 문제”라고 말했다. 왓슨은 인터뷰에서 19세 때 방글라데시에 갔을 때 공장에서 일하며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래를 봤고 그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차기작인 영화 ‘미녀와 야수’가 내년 개봉하기 전까지 당분간 사회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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