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입, 한낮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올라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가 분주해졌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기능성 냉감소재가 적용된 의류를 출시했고 SPA 브랜드, 캐주얼웨어, 언더웨어 업계까지 시원하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의류를 선보이며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
■ 자체 개발한 소재로 '기술력 싸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오랫동안 여름 의류 소재로 주목해온 기능은 '흡한속건'이다. 땀 흡수와 건조에 초점을 맞춰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쿨링 소재로 만든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에서 내놓은 여름 의류는 단순히 기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일상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스타일에도 신경을 썼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자체 개발 냉감소재 '콜드엣지(Cold Edge)'를 적용한 '알마 티셔츠'를 출시했다. 콜드엣지란 땀을 흘리면 원단에 부착된 기능성 폴리머가 부풀어 오르며 냉감 효과를 발휘해 정상 체온을 회복시켜주는 스마트 쿨링 소재다.
▲ 밀레 '알마 티셔츠' (사진=밀레)
체온이 올라갈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발한 현상을 에너지원 삼아 쿨링 효과가 촉발되는 원리로, 이 같은 효과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활동 내내 지속된다.
밀레는 지난해 콜드엣지 소재를 처음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밀레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라인업에는 전년 대비 냉감폴리머의 밀도를 25% 이상 높여 적용해 보다 빠른 냉감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 역시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발산하는 특성의 '상변환 물질'이 적용된 '쿨360 플래시'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 물질은 우주와 같이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는 곳에서 체온 보호 장치에 사용돼 왔다.
▲ K2 '쿨360 플래시 티셔츠' (사진=K2)
K2 관계자는 "체온이 상승하면 열을 흡수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상변환 물질을 앞몸판에, 통기성이 우수한 메쉬 소재를 뒷몸판에 배치해 내내 쾌적한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쿨링 기술력이 집약된 '클라이마칠(ClimaChill)' 제품의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했다. 3D 알루미늄 쿨링 도트를 신체 중 가장 열이 많이 나는 등과 목 부분에 넣었고, 마이크로 섬유를 사용해 수분이 피부에서 빠르게 제거되도록 한 것이 클라이마칠 기술의 핵심이다. 올해 새롭게 론칭한 클라이마칠 라인은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해 브라탑, 탱크탑, 여름용 타이츠 등 슬림한 핏을 살린 여성들을 위한 라인을 추가했다.
▲ 아디다스 '클라이마칠' (사진=아디다스)
■ 쿨한 바람, 속옷에도 분다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패션업계가 몰고온 '쿨'한 바람은 속옷업계에도 불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 마케팅의 시작을 알린 것은 SPA 브랜드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최근 기능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2016년 버전 '에어리즘(Airism)'을 론칭했다.
▲ 유니클로 에어리즘 제품들 (사진=유니클로)
에어리즘이란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 아사히카세이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이너웨어로,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동시에 통기성이 우수하다.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에어리즘은 성별에 따른 신체적 특징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남성용은 소취 기능을, 여성용은 흡방습·방열 기능을 높였다. 남성용 에어리즘 신제품에는 원단에 소취제를 접착 처리 했던 과거의 방식이 아닌 섬유 자체에 소취 성분을 포함해 여러 번 세탁한 후에도 소취 효과가 유지되도록 했다.
여성용 에어리즘 신제품에는 면을 윤기있게 가공해 더 매끄럽게 만든 신소재인 큐프라의 사용으로 부드러운 촉감과 땀의 효과적 흡수·방출 기능을 더했다.
속옷 전문 브랜드 BYC는 냉감기능성 내의인 '보디드라이' 물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확대했다. 보디드라이는 시원한 성질의 냉감 원사를 특수 제작해 피부와 접촉했을 때 시원한 느낌을 유지시켜주며,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뛰어난 기능성 장(長)섬유인 필라멘트사(絲)를 사용해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네 방향으로 늘어나는 우수한 신축성 또한 강점이다.
▲ BYC '보디드라이' (사진=BYC)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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