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경기 둔화ㆍ불안 심리 탓
경기 둔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가 겹치며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균 소비성향이 급감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계는 전체 품목의 3분의 2 가량에서 소비를 줄였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평균 소비성향 변동의 기여요인 분해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72.4%로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소비성향은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2006년 77.4%였던 평균 소비성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 76.1%으로 떨어졌다가 이듬해 회복되며 2010년 최고치(77.6%)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매년 감소해 2011년(77.1%)부터 2015년(72.4%)까지 4.7%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2011부터 2015년까지 전체 97개 소비 품목 가운데 63개 품목(약 65%)에서 소비성향이 감소했다. 평균 소비성향 하락을 이끈 주요 품목은 통신서비스(기여도 -1.03%포인트) 복지시설(-0.86%포인트) 자동차연료비(-0.79%포인트) 기타 연료비(-0.65%포인트) 각종 교육비(-0.30%~-0.51%포인트) 등이었다. 반면 평균 소비성향 상승에 기여한 품목은 주거비(0.61%포인트) 자동차 구입(0.53%포인트) 통신장비(0.52%포인트) 등 34개에 불과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석유류, 통신비 등의 가격 안정으로 소비여력이 늘어났음에도 가계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냉각된 소비심리를 자극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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