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저금리ㆍ재건축 영향
전용 49㎡ 이하 2041만원 기록
10억 초과도 속출… 거품 우려
서울의 소형아파트값이 3.3㎡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현재 서울지역 전용면적 49㎡ 이하 아파트 시세는 3.3㎡당 2,041만원이다. 소형 아파트가 3.3㎡당 2,000만원을 넘은 것은 2010년(2,115만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전용 49㎡ 이하 서울의 소형 아파트는 지난해에만 11.82% 올랐고, 올 들어서도 2.90% 뛰었다. 반면 전용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올해 상승률이 0.08~0.50%에 머물렀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저금리 속 투자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진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9월 말 입주를 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59㎡의 현재 매매가 평균이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11억1,500만원)와 반포자이(10억2,500만원) 역시 같은 면적이 10억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에 진입하려는 이들 입장에선 중대형 가격은 너무 부담스러워 소형을 선호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몰리면서 소형의 인기가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강세는 분양시장에도 나타난다. 올해 3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블레스티지’의 전용 59㎡는 분양가가 10억4,900만원선으로 3.3㎡당 최고 4,454만원이었다. 중대형의 분양가는 3.3㎡당 3,600만~3,700만원에 책정됐지만 소형은 ‘무조건 팔린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대치로 분양가를 올린 것이다. 작년 10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역시 전용 59㎡가 3.3㎡당 4,000만원을 넘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에서 소형 아파트를 갖고 있으려면 최소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심리적 벽이 생기고 있는데 거품이 낀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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