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분화구에 물 가득 차
5월에 보기 드문 장관 연출
제주 한라산에 폭우가 쏟아져 해발 1,324m에 위치한 사라오름의 산정호수가 만수(滿水)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8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산간을 중심으로 4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사람오름 분화구가 물로 가득 찼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83호로 지정된 사라오름은 제주도내 386개 오름(기생화산)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오름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어 ‘작은 백록담’이라고도 불리며, 호수의 깊이는 중앙이 1.5m 정도로 가장 깊다.
과거 사라오름은 자연훼손을 우려해 등반이 통제됐지만 등반로를 만들어 2010년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한라산 동북사면 성판악 탐방로를 올라가다 보면 사라오름의 진입로를 만날 수 있고, 등반로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산정호수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사라오름의 만수는 통상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린 후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며 “5월에 만수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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