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버이날 꽃 안 산다…사라지는 카네이션 특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버이날 꽃 안 산다…사라지는 카네이션 특수

입력
2016.05.08 09:12
0 0
어버이날을 앞두고 다이소 종각점에서 모델이 카네이션 생화와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다이소 제공
어버이날을 앞두고 다이소 종각점에서 모델이 카네이션 생화와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다이소 제공

오랫동안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의 대명사였던 카네이션의 가정의 달 특수가 희미해지고 있다. 불황으로 꽃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데다가 꽃보다는 건강식품이나 상품권 등 실용적인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실적을 보면 카네이션 성수기인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거래량이 매년 줄고 있다.

어버이날 전 10일간(4월 27일∼5월 7일) 카네이션 거래량은 2014년 20만9,448속, 작년 19만4,367속, 올해 18만7,105속으로 감소했다. 속은 절화 거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은 20송이가 1속이다. 2011년(28만443속)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카네이션 거래량이 33.3%나 줄어들었다.

권영규 aT 화훼공판장 절화부장은 “카네이션 소비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했고, 가정의 달 선물 소비 패턴이 건강식품 등으로 바뀌면서 카네이션이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업체 지마켓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지난달 말 고객 76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버이날에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선물을 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선물하려고 계획 중인 상품으로는 상품권(27%), 건강식품(24%), 패션용품(15%), 취미용품(12%) 등을 많이 꼽았다. 금방 시들어 효용 가치가 낮은 생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조화 카네이션 수요도 증가세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 2만870원에 이른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2010년 1만6,098원, 2014년 1만3,867원으로 10여 년 새 34% 줄었다.

불황으로 국내 화훼 산업이 위축하면서 카네이션 생산이 줄고 그나마 국내에서 유통되는 카네이션도 중국산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카네이션 재배 면적은 2010년 125㏊에서 2014년 72㏊로 줄었다. 카네이션 농사를 접는 화훼 농가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작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같은 기간 카네이션 수입액은 137만7,000달러에서 234만4,000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산 카네이션은 연간 1,000만 송이 정도가 국내에 들어와 전체 카네이션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20송이 기준 중국산 카네이션의 소비자 가격은 6~7천원 선으로 1만원 안팎인 국산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