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LS그룹 관계자는 이날 “구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으로 LG그룹 창업 1세대 6형제 중 넷째다.
경남 진양 출생인 구 명예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자유당 시절인 1958년 정계에 입문해 제4대 민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금성사 부사장 등을 맡아 LG그룹의 기틀을 닦는 데 기여했다. 특히 락희화학(현 LG화학)에서 화장품 연구에 몰두해 당시 혁신 제품인 ‘안 깨지는 크림 통 뚜껑’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6~10대 국회의원을 지내 6선의 경력을 쌓았으며 1970년대 중반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분리해 LS그룹을 창립했다. 이들은 LS그룹을 세운 뒤 ‘사촌경영’을 약속한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LS그룹은 1세대의 뜻을 따라 사촌형제 간인 2세대들이 경영권 분쟁 없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LS그룹은 전선, 비철금속, 산업기계, 에너지 중심의 B2B(기업간거래) 기업으로 2000년 이후 건실한 성장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전 LS그룹 회장), 구자엽 LS 전선사업부문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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