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33)는 왼손타자지만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28)을 상대로는 유독 결정적인 한 방씩을 터뜨렸던 ‘천적’이다. 대표적으로 2010년 6월10일 인천 SK전에서는 노히트노런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 놓고 있던 김광현에게 우전안타를 때려내 대기록을 저지하기도 했다.
최형우가 완투승을 목전에 두고 있던 김광현에게 순식간에 패전을 안겼다. 최형우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구자욱(23)의 적시타로 4-4동점을 만든 8회말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결승 2루타로 김광현을 두들겼다. 7회까지 3실점(2자책)만 하며 8회에도 등판해 완투승에 의지를 보였던 김광현은 이 한방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광현의 2구째 시속 112km 커브를 걷어 올려 동점 솔로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7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시즌 3패(4승)째를 당했다.
삼성 백정현(29)은 3-4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SK 박정권(35)을 초구에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팀이 5-4 역전승을 거둬 공 1개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1구 승리투수’는 시즌 1호, 통산 16번째다.
창원에서는 NC가 0-2로 뒤진 4회말에만 11점을 몰아치며 LG를 13-2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NC 내야진은 4회초엔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62번째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을 기록했다. 무사 1ㆍ2루 위기에서 LG 채은성(26)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박석민(31)이 3루 베이스를 직접 밟은 뒤 2루수 박민우(23)에게 송구해 투아웃째를 잡았고, 박민우가 다시 1루에 공을 뿌려 타자주자 채은성까지 아웃시켰다.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에 0-7로 패하며 시즌 첫 영봉패를 당했다. 롯데는 6연패에서 탈출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이 박동원(26)과 대니 돈(32)의 만루홈런 두 방 등 장단 20안타를 몰아쳐 KIA를 15-6으로 대파했다. kt는 수원에서 김광수(57)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맞선 한화를 10-3으로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