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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30대에 시골 목사가 신장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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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30대에 시골 목사가 신장 기증

입력
2016.05.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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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주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김덕주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13년 전 사고로 신장 기능을 잃고 투병생활 중인 30대에게 생면부지의 시골 교회 목사가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충남 예산군의 작은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김덕주(51) 목사가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윤모(38)씨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김 목사에게 장기를 기증받는 윤씨는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보육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25세 나이에 사고로 신장 기능을 잃은 그는 13년간 혈액 투석 등 투병 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된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았다.

김 목사가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4년 혈액암과 싸우던 신도 한 명이 골수 기증을 받아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고 나면서다. 그는 지인이 몇 년째 신장 이식만을 기다리며 애타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타인에게라도 신장을 기증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는 960번째 기증자가 된 김 목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을 실천하게 돼 기쁘다”면서 “만약 아들이 나중에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에게 신장을 기증받게 된 윤씨는 “신장을 이식받으면 취업을 해서 사회 일원이 되고 싶다”며 “기증인에게 느끼는 감사함을 앞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큰 나눔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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