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북한’ 시대 선포를 공식화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오전 9시 30분 평양 소재 4·25 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고 방북 취재 중인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취재중인 외신들도 대회 행사장에는 출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북한 매체들도 당 대회 진행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그야말로 ‘깜깜이 당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CNN 방송은 이날 오전 “북한 제 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평양시간으론 오전 9시, 서울시간으론 9시 30분에 개막한다”고 보도했다. 평양 소재 4·25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 당원 약 3,000 명이 참석한다고 북한 관리들이 CNN에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현재 추가적인 당 대회 관련 현지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방북 취재중인 외신의 추가 보도가 없고 북한 매체도 당 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지 않는 등 침묵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방영되는 조선중앙TV 편성표에도 이날 당 대회 관련 보도 계획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식 당시 조선중앙TV는 당일 공개한 편성표에서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공백으로 남겨놔 이 시간대에 열병식이 ‘실황 중계’ 될 것으로 예측 됐다. 실제 당시 조선중앙 TV는 오후 2시 50분부터 열병식 시작 소식을 알리며 생중계를 시작했다.
우리 당국도 외신을 보고 기다리는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정부 당국자는 “당 대회 개최 여부도 확인 되지 않는다. 외신 매체 역시 당 대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6년 전에 열린 6차 당대회에 비춰보면, 당 대회 첫날인 이날은 개회사와 사업총화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김일성 주석이 직접 개회사와 함께 5시간 이상 사업총화 보고를 진행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를 따라서 지난 36년간의 성과를 과시하는 5~6시간의 마라톤 보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깜깜이 당 대회를 치르는 것은 이번 대회가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선포하는 정치행사인 만큼 완벽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TV 생중계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장기간의 연설 도중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열병식 당시 연설에서 시종일관 두 손을 탁자에 얹고 연설을 하는 등 과도 비만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매체들은 6일 늦게나 7일 김정은의 개회사 및 사업총화 보고를 보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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