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샐러드’는 정형화된 샐러드 레시피 책이 아니다. DIY 컨셉트로 독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 가지 재료들을 버무려 다양하고 재미있는 샐러드를 만들어 볼 수 있게 하자는 게 기획 의도다.
그래서 ‘샐러드 베이직’ 파트를 통해 기존의 샐러드 책보다 잎채소, 토핑, 드레싱 등 부재료 소개와 설명을 한층 더 비중 있게 다뤘다. ‘샐러드의 맛을 고르다, 인기 잎채소’ 코너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샐러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채소들의 이름, 맛과 특징을 이미지와 함께 소개했다. 또한, ‘샐러드의 품위를 더하다, 토핑’코너에는 어떤 샐러드를 만들 때 어떤 토핑(채소, 허브, 치즈, 견과류 등)을 쓰면 좋을지 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드레싱 역시 한 가지 샐러드에만 대응하는 식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드레싱을 버무려 내는지, 뿌려서 내는지, 따로 내는지가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저자의 의견을 반영해 그런 설명을 충분히 넣는 데 공을 들였다.
샐러드 취향은 재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부터 고기 마니아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채소, 과일, 고기, 해물, 면 등 메인 재료별로 파트를 나누었다. 그 중에서도 ‘나물 샐러드’ 파트를 따로 빼 기존의 샐러드 책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파트를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저자가 한식 샐러드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고, 담당 편집자가 우리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물도 충분히 매력적인 샐러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나물은 샐러드다’라는 파트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독자는 더덕 샐러드, 봄동 샐러드, 영양부추 샐러드, 파와 새싹 샐러드, 마늘종장아찌 달래샐러드, 참나물샐러드, 숙주 샐러드, 조갯살 냉이 샐러드, 쪽파 샐러드 등 반찬이 아닌 요리로서의 나물 샐러드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푸드스타일리스트 특유의 섬세한 스타일링이 더해진 감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완성된 요리 이미지뿐만 아니라 요리를 먹은 뒤의 접시와 포크, 드레싱을 섞던 숟가락을 내려놓은 사진 등도 감성을 자극하는 오브제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따라 사진 촬영 중간중간에 빈 접시, 소스 묻은 숟가락 사진을 찍기도 했다(책에 사용된 부분은 극히 일부일지라도). 책 표지에서도 기존의 요리책보다 좀 더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여 주자는 저자의 의견이 십분 반영되었다. 앞 표지에는 샐러드가 먹기 좋게 세팅돼 있는 접시 이미지를, 뒤에는 샐러드를 먹고 난 뒤 혹은 먹는 중에 찍은 접시 이미지를 넣어 자연스러우면서 통일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출간 전까지 좀 더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기 위해 숱한 고민과 노력을 했을 저자 김상영 푸드스타일리스트와 기획자, 편집자 덕분에 ‘맛있다 샐러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샐러드 책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더욱 그러하리라 기대한다.
박주희 도도출판사 편집부 대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