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통화정책, 길 끝에 서 있나’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까지 오른 이후 7차례 인하돼 현재 1.50%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행(BOJ)은 추가로 무려 40bp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의 정책금리가 현재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0.5%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대만은 12.5bp, 인도네시아는 25bp 각각 인하할 것으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이외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2015년 초부터 지금까지 이미 125bp를 인하한 중국은 금리를 내리는 대신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아울러 다른 아시아 국가도 저성장 타개를 위해 통화 완화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부채 부담, 금융시장 불안정 등이 추가 금리 인하를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고려해 태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제가 악화할 것을 대비해 정책적인 공간을 만들어두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과 달리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 경험도 추가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일례로 인도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150bp를 인하했지만 대출금리는 평균 70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편 국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20여 곳의 올해 3분기와 4분기의 기준금리 예상값 블룸버그 가중평균은 각각 1.35%였다. 이는 올 2분기 전망치인 1.40%보다 소폭 내린 것이다.
투자은행 가운데 스웨덴의 SEB는 한국 기준금리가 매 분기 25bp씩 떨어지면서 올 4분기 0.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도 각각 4분기에는 기준금리가 1.00%까지 내려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한 11곳은 1.50%에서 계속 동결될 것으로 점쳤다.
반면에 무디스는 1.75%를 전망해 한국은행이 오히려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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