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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반사이익…세정제 판매는 전체적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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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반사이익…세정제 판매는 전체적으로 줄어

입력
2016.05.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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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제품을 발로 밟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제품을 발로 밟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래킷벤키저'(이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세정제 등 일부 상품군의 경우 소비자의 불안 때문인지 아예 상품군 전체 판매량이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6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티몬(www.tmon.co.kr)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 동안 전체 옥시 제품 매출은 직전 2주(4월 4~17일)보다 25% 줄었다.

우선 세제 상품군에서 같은 기간 옥시의 파워크린과 옥시크린은 각각 49%, 25% 급감했다. 반면 경쟁 제품인 LG생활건강의 테크(10%↑)와 슈퍼타이(41%↑)는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방향제 카테코리에서도 옥시 에어윅은 53%나 감소했지만 해피브리즈(LG생활건강)는 25% 뛰었고, 청소용품 상품군에서도 옥시싹싹이 24% 줄어드는 동안 유한락스(유한양행) 매출은 21% 불었다.

하지만 세정제의 경우, 옥시의 데톨(21%↓) 뿐 아니라 경쟁 제품 CJ라이온의 '아이깨끗해'(13%↓) 역시 매출이 동반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옥시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옥시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 품목들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옥시는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외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의 도덕성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난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약사들까지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설 정도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뒤늦게 지난달 이후 잇따라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급 규모를 줄이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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