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5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이 올해 들어 339명(5일 기준)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며 “전남, 경기, 경남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심한 두통, 발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생긴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참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도 전년대비 증가 추세다. SFTS는 현재 2명의 환자가 확인됐고, 라임병 의심 환자 신고도 7건으로 지난해(1건)보다 늘었다.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려면 야외활동 및 논밭에서 작업할 때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또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옷은 세탁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서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질본은 뎅기열이나 수인성ㆍ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 및 주의도 당부했다. 올해 1~4월 방역당국에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15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8건)에 비해 3.1배로 증가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옮는다. 뎅기열은 주로 열대 및 아열대 국가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증가하고 있다.
모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은 뎅기열 외에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황열 등이 있는 만큼 여행이나 야외 활동 등에 나설 때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남해, 서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확인되고 의심사례가 신고되는 등 수인성ㆍ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야외 활동 후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